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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손바닥 반 만한 크기의 휴대폰 하나 때문에 온 나라가 들썩거렸다. 카메라폰의 무분별한 사용으로 사생활 침해 문제가 도마 위에 오르는가 하면, 인체에 해로운 전자파 표시를 하지 않은 휴대폰 제조업체의 상도덕을 성토하는 목소리도 있었다.

     

    휴대폰이 수난시대를 맞고 있는 것이다. 하지만 휴대폰은 그 어떤 시련에도 아랑곳하지 않고 이 순간에도 진화하며 우리를 현혹하고 있다.음성인식, 멀티미디어, 휴대폰 결제, 연료전지(배터리), TV/비디오 동영상 전송 등 휴대폰 만큼 최첨단 기술을 구현하고 있는 기기는 드물다. 이 가운데 GPS 휴대폰은 카메라폰과 함께 휴대폰의 고급화를 주도하는 기술 중 하나로 최근 이슈의 중심에 서 있다. 우선, 정확한 위치기반서비스를 제공할 수 있는 기본 기술인 GPS에 대해 알아보자. GPS는 위성항법장치(Global Positioning System)를 말하는데, 지구의 자전 속도로 운항중인 정지 위성에서 발신하는 위성 신호를 GPS 수신기를 통해 3각 측량법으로 계산해 위치를 알아낸다. 이를 위해서는 적어도 3개 이상의 위성으로부터 신호를 받아야 하는데, 수신기는 이 신호를 통해 위도, 경도, 고도의 위치뿐만 아니라 3차원의 속도 정보와 함께 정확한 시간까지 얻을 수 있다.

     

    물론 10m 내외의 오차가 있지만 현재 일반화된 휴대폰 위치추적서비스와 비교할 때 경미한 정도다. GPS 기능을 내장하지 않은 휴대폰으로 가능한 이 서비스는 휴대폰이 항상 가까운 기지국과 주기적으로 교신하는 원리를 이용해 기지국을 통해 교신중인 휴대폰 위치 정보를 확인해준다. 따라서 기지국간 거리 차인 수백 미터에서 수 킬로미터가 서비스 오차 범위이므로, 정밀 추적과는 거리가 멀다.

     

    위치기반서비스가 차세대 휴대폰 서비스로 주목받으면서 관련 기술 특허도 쏟아지고 있다. 사고자 하는 물건의 품목과 인근 판매점의 위치를 휴대폰으로 통보해주는 물품 구매위치 자동통보 기술이 현재 특허 출원중이다. 또한 위치추적단말기를 이용해 유동인구를 파악, 옥외 광고판에 유동 인구의 성향에 따른 광고 내용을 제공하는 기술도 특허 출원이 진행중이다.

     

    지능화를 향해 달리는 휴대폰이지만 넘어야 할 산도 많다. 카메라폰이나 GPS폰 서비스로 인한 사생활 침해 문제는 차치하고라도, 아직도 그 실체를 정확히 알 수 없는 휴대폰 전자파나 고급 기능의 사용 시간과 반비례하는 배터리 수명 등등.

     

    하지만 4kg로 어깨에 메고 다녔다는 1980년대 초기 휴대폰을 떠올려 보자. 손 에 들고 다니는 흉기로 불리기도 했던 이 휴대폰이 제공하는 기능은 전화 송수신 기능이 전부였다고 한다. 현재의 문제가 놀라운 과학기술의 힘으로 해결될 날이 머지 않았음을 짐작할 수 있는 단초가 아닐 수 없다.